폭싹 속았수다 1화 호로록 봄 ‘명대사’ 모음

폭싹 속았수다 1화 호로록 봄. 염혜란과 딸 애순이의 마음을 많이 표현한 회가 아닌가 싶습니다. ‘엄마가 가난하지 네가 가난한 거 아니야.’ ‘쫄아붙지마. 너는 푸지게 살아’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대사가 너무 많아 눈물로 보았던 1화 명대사입니다.


폭싹 속았수다.

▶ 제주의 봄, 여름, 가을, 겨울을 들어 총 16부작으로 만들어진 ‘폭싹 속았수다.’는 195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로맨스로 한 계절이 4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

출처 :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

▶ ‘폭싹 속았수다.’는 제주도 방언으로 ‘수고 많으셨습니다.’라는 뜻을 가집니다.

● 폭싹 = 완전히

● 속았수다 = 고생하셨습니다.

⇒ 참고, 견디고, 이해하고, 사랑하고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을 겪어내며 그 모든 뜻을 다 표현한 말. “수고 많으셨습니다.”, “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.” 이 말이 드라마가 현 어려운 일상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




폭싹 속았수다 1화 호로록 봄 ‘시’

사계절 중 봄은 짧다. 호로록(빨리) 하면 끝나는 짧은 순간

우리가 살면서 제일 맘에 담아둔 말은 무엇일까요?

‘제일 많이 듣고 제일 많이 하고 싶었던 말’ 그 말을 상기하면서 드라마는 시작합니다.


밥 줘 밥 줘 하지마

(지은이 : 김옥심)

애미야 밥해라.

여거바 나 밥.

엄마 밥. 밥. 밥.

밥 줘 밥 줘 하지마라

옥심이 인생 밥 주다 다 갔다.

엄마가 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‘밥 줘’, ‘밥 먹자’, ‘배고파’ 이런 말이 아닐까?

예전이나 지금이나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“밥 먹자.” 소리인데 옛날처럼 집에서 하루 세끼 다 챙기다 보면 정말 밥 주다 인생 다 갔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겠다.


나 맨날 아프다

(지은이 : 차금분)

눈도 왁왁 귀도 왁왁

아들 딸아 나 허리 아파 못 살겠다.

와서 나 자꾸 디다봐라.

30대는 20대 같지 않고 40대는 30대 같지 않고

왜 부모님이 매일 여기저기 쑤시다고 했는지 나이가 들어보니 알 것 같다.



폭삭 속았수다 호로록 봄 시 개점복
출처 :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

개점복

(지은이 : 삼의팔, 오애순)

허구한 날 점복 점복

태풍 와도 점복 점복

딸보다도 점복 점복

꼬루룩 들어가면 빨리나 나오지.

어째 까무룩 소식이 없소,

점복 못 봐 안 나오나,

숨이 딸려 못 나오나,

똘내미 속 다 타두룩

내 어망 속 태우는

고놈의 개점복.

점복 팔아 버는 백환

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.

허리 아픈 울 어망,

콜록대는 울 어망

백환에 하루씩만

어망 쉬게 하고 싶네.


매일매일 딸 얼굴 한번 못 쳐다보고 일만 하는 어머니가 안타까워

하루 일당 내가 주고 엄마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애순이

엄마 생각하는 딸 마음은 시대를 거슬러도 변함없는 것 같다.




폭싹 속았수다 1화 호로록 봄 명대사

전복만 죽어라고 잡는
해녀물질은 절대 안 시켜

하루 종일 쉴 새 없이 물질만 해서 전복 벌어 가정을 이루는 염혜란 (애순이 엄마)

악착같이 생활력 있게 살아도 딸 애순이에게만은 시키고 싶지 않은 해녀 물질

부모 마음은 누구나 똑같은 것 같다.

내가 걸은 가시밭길 자식은 걷지 않게 해주고 싶은 거…


내 팔자가 지개꾼

전부다 내 지게 위에만 올라타는데
이 콩만 한 게 자꾸 내 지게에서 내려와

자꾸 지가 내 등짐을 같이 들겠대
그러니 왠수지 내 속을 젤로 후벼파는 왠수지

한 집의 가장 마냥 내(염혜란)가 다 짊어지고 책임져야 할 짐처럼 어깨 위에 올라타 있는데 10살 밖에 안된 어린 딸 애순이는 왜 그렇게 엄마 마음을 알아주고 도와주려고 하는 건지 한탄하는 대사다.


마음을 알아주는 내 딸이 너무 고마우면서도

이 나이에 철 없이 자라도 되는데 벌써 이렇게 커서 엄마를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 게 미안한 것이 아닐까?

그 마음을 반대로 원수라고 표현한 것 같다.

엄마 마음을 아프게 하니까…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아프게 하니까…


엄마가 가난하지 네가 가난한 거 아니야
쫄아붙지마
너는 푸지게 살아

살면서 부모 배경을 무시할 수 없을 때가 참 많다. 억울할 때도 있고 부러울 때도 있다.

그래서인지 정말 많이 마음에 와닿았던 말 중 하나이다.

엄마가 가난하지 너는 가난하지 않다는 말.

기죽지 말고 푸지게 넉넉하게 살라는 말.

이 땅의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 아닐까? 나보다 나은 삶을 사는 거, 나보다 내 자식은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거






폭싹 속았수다 1화 제주도 풍습 살펴보기

드라마 1화 후반부에 가면 염혜란이 시어머니를 찾아가 무서우니까 같이 어디 좀 가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. 더 이상 내용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염혜란이 시어머니와 같이 가자고 한 곳은 자신의 무덤입니다.

이 장면은 제주의 장례 문화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.

제주도에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미리 자신의 무덤 자리를 정하는 풍습이 있습니다.

애순이 엄마도 숨병으로 인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무덤을 함께 보러 가자고 시어머니에게 부탁한 겁니다.


▶ 엄마가 돌아가 시고 10살에 엄마의 유언을 듣게 되는 애순이

어차피 사람은 다 결국 고아로 살아 부모 다 먼저 죽어도 자식은 살아져
살면 살아져
살다 보면 더 힘든 날도 와

나이 40이 다 돼가도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은데 10살 어린 나이에 이 말을 엄마에게 듣는 에순이는 어떤 마음일까?

아직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학생 시절, 수능, 취업, 결혼, 출산 등 큰 산을 몇 번 넘어본 경험으로 돌아보면 힘들다 죽겠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갑니다.

이제는 자식을 낳아 부모로서의 마음도 알게 된 지금 저렇게 어린 딸을 두고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말로 형용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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