버릴 것 없는 전시 전시회는 폐기물, 쓰레기 등을 또 하나의 전시로 탄생 시키면서 주제 그대로 버릴 것 없는 전시를 보여줍니다. 인간 활동의 반성을 넘어 고착화된 ‘쓰레기’라는 개념과 동시대 예술의 접점을 탐구하는 전시입니다.
※ 본문 내용 미리 보기
1. 버릴 것 없는 전시 소개
2. 1전시실 ~ 5전시실
3. 버릴 것 없는 전시에서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뭘까?
버릴 것 없는 전시
● 전시 기간 : 2024년 3월 29일.(금) ~ 2024년 6월 30일.(일)
● 전시 장소 : 전북도립미술관 2층 1-5전시실
● 세부 주소 :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11-6 전북도립미술관
● 이용 가능 시간 : 오전 10시 ~ 오후 6시 (입장 마감 시간 : 오후 5시 30분)
● 휴관일 : 매주 월요일, 1월 1일, 명절
● 전시 분야 : 미디어, 설치, 회화 등 다양하게 전시
● 작품 수 : 53점
● 관람료 : 무료
1 전시실
버릴 것 없는 세계
● 검은색 바탕은 모래, 동그란 모양의 하얀색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개들로 소리에 반응하며 움직이는 작품입니다.
● 전시 주제 그대로 버릴 것 없는 세계를 형상화하여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날 것, 쓰레기 등을 수집하여 ‘예술작품’으로 탄생시킵니다.
2 전시실
하나의 현실에 다른 현실이 중첩되는 것을 당신이 볼 수 있다면
⇒ 해당 전시는 해변에서 떠내려 온 유리병들입니다. 버려진 유리병으로 새로운 형태의 유리병을 만들어 재탄생 시키며 새롭게 만들어진 유리병들은 실제로 판매도 이루어진다고 합니다.
● 과잉 생산 vs 빈곤 :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순환 고리
● 버림 vs 줍기 : 상품과 폐기물을 구분 짓는 사회적 분류 체계
3 전시실
재난적 숭고
● ‘킥 스타트’는 오토바이 부품을 가지고 만든 작품입니다.
● 아파트에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할 때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아파트 모습을 보며 나도 아파트 안에 있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배달 노동자의 마음을 비유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.
ⓐ ‘컨템포러리 수석’ 은 콘크리트 폐기물을 가지고 수석처럼 표현한 작품입니다.
ⓑ ‘돈은 어떻게 파괴를 가져오는가’ 작품은 동전들을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.
⇒ 이는 모든 가치 판단의 주체이자 건물과 사물, 삶까지 파괴하는 자본주의의 통제 불가능성에 관하여 생각하게 합니다.
4 전시실
영구적 불안정성과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
⇒ 이 작품은 맥도날드 포테이토 감자튀김 포장 박스로 만든 작품으로 상품성 있는 감자튀김이 아닌 버려지는 포장지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합니다.
● 엎드려뻗쳐 기합을 받는 모습 같기도 하고 강아지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.
● 우리가 한번 쓰고 버려지는 포장지, 일회용 소품 등을 가지고 만든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생은 미래가 없는 시간제 노동력을 비유한 모습이라고 합니다.
⇒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여성들의 뒷모습을 보며 바로 생각난 것은 서비스업이었습니다. 면세점, 백화점, 호텔 등 서비스업을 하는 곳의 여성들은 모두 머리를 하나로 묶고 망을 하여 단정한 모습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.
⇒ 돈을 버는 일은 어디든 다 힘들지만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다 보면 인격적 모독과 억압, 복종 등에 더 많이 노출돼있는 것을 느낍니다.
●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“서비스직에서 한 번이라도 일해봤던 여성들은 머리 망을 한 여성 조형물 군상을 보고 굴종의 애환, 벼랑 끝 생계를 기억할 것이다.”라고 말하고 있습니다.
⇒ ‘주문하신 소프트 콘 두 개’ 역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을 생각나게 합니다.
● 맥도날드,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점에서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소프트콘인 것을 빗대어 시급제 아르바이트생의 비애를 나타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.
5 전시실
말해지지 않은 것들
▶ 5 전시실에서는 상품과 쓰레기의 과격한 구분과 그 경계로 인해 소외되는 그 외 것들의 존재론적 위기 상태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.
⇒ ‘코어 덤프’는 우리가 버린 전자기기, 텔레비전 등의 전자 폐기물들을 가지고 만든 작품입니다.
● 매년 핸드폰, 노트북, 컴퓨터 등이 새로 나오고 업그레이드되며 버려지는 전자기기들이 많습니다. 눈덩이처럼, 산처럼 불어나는 폐기물들은 개발도상국으로 흘러가게 되고 이는 환경 오염, 안전 사각지대의 문제로 불거지게 됩니다.
⇒ 세계 경제 잡지, 미술 분야 등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곳에는 순위가 있고 서열이 존재합니다.
⇒ ‘100인의 대가’는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생존 작가들의 유명세와 인지도를 나타내는 쿤스트 콤파스 리스트에 있는 1위에서 100위까지의 이름을 가지고 만든 작품입니다. 손민아체로 변환하여 예술가의 이름을 상품 바코드처럼 만들어서 전시한 이 작품은 다른 각도에서 봤을 때 글자로 읽을 수 있습니다.
●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쪽에 별도 작품이 놓여있는데 한쪽 눈을 살짝 감고 수평이 되게 보면 영어 글자가 보입니다.
● 이 작품 역시 전북 도립 미술관의 지난 전시가 종료된 후 버려질 뻔한 폐기물을 재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.
‘버릴 것 없는 전시’ 말하고 싶은 것은?
해당 전시는 표면적으로 보면 환경오염, 재활용, 기후 위기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.
하지만 그것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보이는 하나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그 뒤에 숨겨진 무수히 많은 비 상품화되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.
같은 원자재를 통해 어떤 것은 상품, 또 어떤 것은 폐기물로 탄생되는 이러한 기준 역시 인간이 정한 것이고 쓰레기라는 개념과 예술이라는 개념의 접점을 생각하게 합니다.
<<버릴 것 없는 전시>>에서는 폐기되어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존재들이 예술을 경유하여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고 사회 개입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합니다.